이번 시간에는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2011)의 줄거리, 등장인물 및 평가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2011) 줄거리
사회적 문제와 가족 간의 복잡한 관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에서 나데르는 자신의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아내 씨민, 그리고 딸 테르메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집에서 도둑이 발생하며 나데르는 가정부 라지에를 의심하게 된다. 이 사건은 두 가지 큰 쟁점을 두고 법정에 넘어가게 된다. 첫째는 나데르가 라지에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둘째는 그의 밀침으로 라지에가 유산을 당했는지 여부다.
나데르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려 노력한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한 진실 논리의 문제가 아니었다. 각자의 입장과 상황, 그리고 감정이 얽혀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씨민은 남편을 보호하려고 노력하지만, 나데르의 냉정함과 자신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을 느낀다. 딸 테르메는 사건의 진실을 알면서도 아버지를 지키려는 마음에 거짓 증언을 한다.
사건의 복잡성은 라지에의 남편 호잣의 등장으로 더욱 깊어진다. 호잣은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하층민으로 나데르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다. 그의 직설적이고 거친 태도는 사람들로부터 의구심을 사게 되며, 나데르와의 갈등을 더욱 격렬하게 만든다.
법정의 재판은 갈등의 무대가 되며, 각자의 입장과 거짓말, 그리고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나데르는 사실 라지에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고, 라지에는 자신의 유산이 나데르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이런 복잡한 관계 속에서 각자는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려 노력한다.
최종적으로, 라지에는 자신의 진실을 밝히고, 호잣은 그 진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킨다. 나데르와 씨민은 이 사건을 계기로 가족 간의 갈등이 깊어져,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영화는 딸 테르메의 선택 앞에서 미완성된 결말로 마무리된다, 그녀의 선택은 미지의 미래로 남겨진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2011) 등장인물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다양한 인물들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그들의 삶의 현장을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씨민은 이란 중산층의 대표적인 여성으로서, 그녀의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인 성격은 그녀의 직업인 영어강사로서의 자세와도 일치한다. 그녀는 딸 테르메의 미래를 위해 해외 이민을 고려하지만, 치매를 앓는 시아버지를 돌보는 남편 나데르와의 갈등으로 인해 결국 그 생각을 포기하게 된다.
나데르는 그의 교양과 지식, 그리고 안정된 직업(은행원)으로 중산층의 안정감을 대표한다. 그는 아내 씨민과의 관계에서 종종 대립하지만, 그녀의 의견과 선택을 존중하려 노력하는 남편으로 그려진다.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의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테르메는 그들 부부의 사랑스러운 외동딸로, 학교에서의 모범적인 태도와 무테 안경이 그녀의 첫인상을 완성시킨다. 그녀의 삶은 부모님의 갈등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라지에는 나데르 가족의 가정을 도와주는 간병인으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이란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남편 호잣을 배려하여 몰래 일을 하게 된다.
호잣은 라지에의 남편으로, 그의 보수적인 가치관과 경제적 어려움이 그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몰래 일하는 것에 크게 불편해하며, 그로 인해 라지에와의 관계에도 여러 갈등이 발생한다.
나데르의 아버지는 치매를 앓고 있어 항상 돌봄이 필요한 노령의 인물로, 그의 상태는 가족 내에서 큰 문제로 떠오른다.
소마예는 라지에와 호잣의 딸로, 그녀의 모습은 영화 내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지만, 그녀의 존재는 라지에의 삶의 어려움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테르메의 가정교사는 테르메의 학업을 도와주는 인물로서, 씨민과 나데르 부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이렇게 다양한 배경과 성격을 지닌 인물들을 통해 영화는 복잡한 가족의 감정과 사회적 문제, 그리고 이란 사회의 다양한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2011) 평가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다양한 영화 평론 사이트와 시상식에서 높은 점수와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메타크리틱에서는 높은 메타스코어 95점을 기록하며, 사용자 평점 또한 8.9점으로 높게 책정되었다. 또한 로튼 토마토에서는 영화의 신선도가 99%에 이르는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관객 평점도 92%로 높게 나타났다. IMDb에서는 8.3의 높은 평점을 받았고, Top 250 리스트에서 112위에 오르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Letterboxd, 알로시네, 키노포이스크, Filmarks, Mtime 등의 다양한 영화 평가 사이트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한편, 한국의 네이버와 다음에서도 8점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시상식에서도 이 영화는 높은 성과를 보였다. 제61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는 황금곰상을 비롯하여 여러 상을 수상하였고, LA 비평가 협회상, 뉴욕 비평가 협회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주요 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이 영화가 받은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란 내에서는 당시 핵개발 의혹과 관련하여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서구의 영화제들이 이 영화에 상을 주는 것이 회유책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감독과 작품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이렇게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복잡한 내부적인 반응을 보인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영화 문화적 현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